새로운 무엇인가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의 패러다임에 침투한 후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를 최근에 진심으로 이해했다.
딱히 계기는 없다.
필름업과 비디어스를 완성하고부터 가장 큰 화두가 사람들이 사용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백그라운드 재생처럼 끊임없이 돌아가는 고민이라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순간들이 생각의 트리거가 된다.
그런 것들을 앞으로 기록해 볼까 한다.
1. 전설의 프레젠테이션
2. 아이폰
3. 댄스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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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설의 프레젠테이션
종종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출시 프레젠테이션을 보곤 한다.
사업을 시작하고 발표할 일이 생겼을 때 처음 봤었는데 그날 이후로 생각날 때마다 본다.
딱히 이유는 없다.
구성이 재미있어서 본다.
스티브 잡스는 사람이란 존재가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는 데에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제품에 반영했던 것 같다.
일단 발표 자체도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그는 아이폰이라는 단어를 처음 공개할 때 “아이폰은 아이팟과 폰의 합성어입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이팟, 폰, 인터넷 커뮤니케이터 세 단어를 반복해서 말할 뿐이다.
사람들이 환호를 보낼 즈음 혹시 알아챘냐고 물어본다.
설명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인지하게 한다.
나중엔 환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 뭔지 알겠으니 이제는 말해달라는 시그널을 환호로 보내는 것이다.
청중이 지겨울 정도로 익숙해졌다는 걸 확인한 그는 그제야 모두가 알고 있는/알게 된 제품의 이름을 말한다.
“아이폰”
겨우 아이폰이란 이름을 하나 말하는 데에만 1분의 시간을 소요한다.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놓고 보면 “아이폰은 아이팟과 폰의 합성어입니다.” 보다 훨씬 효과적인 설명이다.
아이팟과 폰이 어떻게 합성되는지를 구구절절 설명했다가는 모두에게 혼란을 줬을지도 모른다.
각자 다른 그림을 그릴 테니까.
애초에 스스로 합성할 시간을 주고 네가 상상하고 있는 게 맞다고 말해주는 게 맞는 방향일지도 모른다.
‘제품’을 설명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제품’을 설명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비디어스를 소개할 때 모든 요소를 명확히 정의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쏟았었는데,
오히려 이런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우리 서비스와 잘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