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8월 17일

균형

By In DAILY

갑자기 저번달부터 왼쪽 발바닥이 아파서 틈만 나면 정강이랑 발바닥을 풀어주고 있었다.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길래 족저근막염이 의심되어 병원에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이 상태로 풋살을 하는 건 너무 무리인듯해서, 풋살을 빼려다가, 꾀병일까 싶어 몸을 일으켰다.

운동 하는 내내 다리를 주무르고 있었더니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 중 물리치료사인 언니가 다가왔다.
여기저기를 눌러보시더니, 병원 갈 정도는 아니고, 마사지 볼과 폼 롤러로 잘 풀어주면 될 거라고 했다.
간이 진단(?)을 받고 맘 편히 공을 차고 있는데 언니가 다시 다가왔다.
“정윤씨 걸음걸이 고쳐야겠네. 걸을 때 왼쪽 발을 거의 안 딛네. 저번에 다쳤던 발목이 왼쪽이었어요?”

알고 보니 왼쪽 발목을 삔 후, 발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방식으로 걷다 보니, 다른 근육에 부하가 온 것이었다.
발목이 다 낫고 나서는 원래대로 걸음걸이를 바꿨어야 했는데, 애초에 걸음걸이가 바뀐 줄 몰랐고, 그래서 바꿀 수도 없었다.
바른 자세로 걷게 될 때까지 신경 쓰면서 걸으라는 미션이 떨어졌다.
공을 차다 말고 걸음마를 배웠다.

겨우 발목 하나 삐었는데 다리의 균형이 무너졌다니!라고 생각했다가,
어찌어찌 축구하러 나와서 오랜 통증의 원인을 찾았으니, 전체적으로 보면 균형이 맞아진 셈 치기로 했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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