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가 복잡한 영화를 보고 나오면 머리가 소란스러워진다.
이리저리 이야기를 곱씹으면서 소란을 잠재우는 재미가 있었다.
굳이 수난 서사를 찾아보던 시절도 있었다.
누군가 그거 젊어서 그런거야랬는데 당연히 귓등으로도 안들었다.
나는 늙어서도 즐길거랬다.
어제 본 영화는 수난의 시옷에도 못 미치는 정말 평이한 이야기였다.
그랬는데 보는 내내 엄마야 속 시끄럽다면서 풍경이나 좀 보여줘 봐라고 생각했다.
고급 주택에서 저녁을 먹는 씬에서도 말 좀 그만하고 한강 좀 비춰봐라 했다.
어린날 자신만만하게 내뱉어놨던 말들이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다.
절대 인정 안 하려 했는데 인정을 하고말고가 아니었다.
내가 또 뭘 콧방귀 뀌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