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모르겠는데, 큰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갈림길 앞에 마냥 서 있고 싶어진다.
선택을 하지 않으면 미루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선뜻 지르기가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재는 걸 그만두고 빨리 실행에 옮겨야 한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실행에 옮기기까지 필요한 모든 작업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끝냈다.
스스로를 재촉하지 않으면 머무르려는 관성을 부추기게 된다.
쇠뿔도 단김에 빼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거겠지.
지금까지는 가설 검증 없이 만들어 놓고 수습을 했다면,
이번엔 예산을 배정하고, 원하는 결과값을 미리 설정한 후, 유저의 반응을 보려 한다.
이걸 이제야 한다.
반응이 좋지 않으면 어떡하지?
셋은 워크샵을 또 가자며 일류처럼 웃어넘기긴 했다.
아찔하다.
11월 셋째 주의 우리는, 오늘의 우리에게, 하려는 걸 멈추라고 소리 지르게 될까, 아니면 더 빨리하라고 부추기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