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에 목 스트레칭을 하는데 귀에서 ‘사각!’하며 큰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귀지가 없는 타입이라 평소에는 귀를 팔 일이 잘 없는데,
꼭 겨울만 되면 건조해져서 껍질 같은 귀지가 나오곤 한다.
이번에도 생겼구나 싶어서 귀를 털어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계속 ‘서걱서걱’ 소리만 났다.
알아서 빠지겠거니 하고 소리가 나는 귀가 아래로 향하도록 하고 자거나,
귀에 들어간 물을 빼듯 머리를 털어봐도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샤워를 하면 수분감 때문에 소리가 안 날까 싶어 샤워를 오래 해봐도,
뽀송뽀송한 ‘서걱서걱’ 소리가 났다.
참다 참다 오늘은 유난히 소리가 더 크게 들려 병원을 찾았다.
귀에서 ‘서걱서걱’ 소리가 난다고 하니 의사선생님은 심드렁하게 귀지 때문이에요라고 하셨다.
막상 귀안을 살펴보니 고막에 귀지가 붙었다며 이건 파낼 수도 없다는 거다.
시간 지나면 자연적으로 빠져나오겠거니 했다니까 얘는 빠져나올 수 있는 애가 아니라고 했다.
많이 불편하실 거예요라고 하시곤 귀에다 물을 잔뜩 집어넣었다.
이석증 테스트할 때 이미 해봤던 거라 버틸만했다.
그렇게 두 번의 시도 끝에 나왔다.
다음엔 소리 나면 바로 오라는 잔소리를 들었다.
어흑 싫어.
귀지로 병원을 가다니.
별일이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