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9월 02일

평범한 토요일

By In DAILY

12시간을 내리 잤다.
3시간씩 끊어서 4번을 자고 나니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더 잘 수 있었지만 빨래를 두 번이나 돌려야 하는 중요한 미션이 있었기 때문에 몸을 일으켰다.
같은 마음이었던지 A는 화장실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질 수 없다.
유통기한 지난 두유 해체쇼 한바탕하고,
지난주에 배달 온 프로틴 음료 냉장고에 테트리스 하고,
바빠서 정리 못한 배달 박스들 싹 정리하고,
대청소 판이 벌어졌다.

이방 저방 쓸고 닦았더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내내 땀을 뻘뻘 흘려서 저녁은 든든하게 먹자고 등촌샤브샤브로 향했다.
다시금 상암에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말 저녁 식당이 이렇게 한산하다니!
조용하고 차분한 식사를 마치고 배까지 부르니 기분이 좋아졌다.

양심적으로 산책은 하자 싶어서 오랜만에 하늘공원 쪽 산책 코스로 진입하는데,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한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시간은 기다리지 않고 흐르는구나.
감정에 휩싸여 작은 것에 매몰되려 하면 오늘 본 단풍을 떠올려야지.
시간은 내가 준비되기를 기다려주지 않는다고.
결국 별일 아니게 될 일들에 시간을 쏟지 않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쏴대고 싶은 말 잊는 법 이런 거.

오늘 하루도 잘 컸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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