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5일

전시 오픈런

By In DAILY

올 설에 본 김환기 전시가 마지막 전시이니 반년 만이다.
아침에 갓 문을 연 미술관은 어딘가 모르게 어수선했다.
올해의 작가상 전시가 한창 준비중이었고 구미가 당겼던 작품은 없었지만 한 인터뷰가 계속 생각이 난다.

국내 1세대 조경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국토개발기술사인 정영선 작가는 병원에 조경을 처음으로 접목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병원에 왜 조경이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환자가 혼자 걸음을 연습할 수 있고, 환자나 환자의 가족이 목놓아 엉엉 울 수 있는 나무 그늘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나는 몇이나 더 먹어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표현할 수 있을까?
여든도 훌쩍 넘은 작가의 말을 곱씹으면서 터무니없는 질투를 했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올 때쯤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쉬라고 놓여있는 벤치가 만석이었다.
그래 사람이 좀 있어야 익숙한 풍경이지.
사람들이 뭘 많이 찍어가는지 구경도 하고.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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