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안 하려는 것과 덜 하게 만드는 것을 혼돈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어떤 미션이 어싸인될 때,
제시된 방법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해도 되는 부분인지 체크하는 것을 효율이라고 믿는 그런.
어쩌다 한 번씩 그들이 제기한 의문이 맞아떨어질 때,
모두의 시간을 아껴준 타임-세이빙-워리어가 된 것 마냥 어깨가 으쓱해지고,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방어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 아닐까.
업무를 방어적으로 하는 사람과 일을 하려면 일을 되게 만들어야 할 때 굉장히 곤란해진다.
일을 되게 만드는 방법만 같이 고민해도 시간이 모자란데 오히려 설득의 대상이 된다.
공교롭게도 업무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주로 이유를 마련해오지 않는다.
마치 뉴스의 헤드라인 마냥 논쟁의 포문만 연다.
정말로 업무가 무효하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은 설득의 대상이 아니라 설득의 주체가 된다.
주위 사람들이 이를 납득할 수 있게끔 각고의 노력을 한다.
일하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는 조심스러움과 함께.
나부터도 돌부리 같은 사람이 되지 않게 조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