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과 A는 정확하게 말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시각 10시 44분
H : 헐 벌써 11시에요.
L : 진짜 11신줄 알았네요.
H : 11시 15분 전이면 얼추 11시에요.
L : 아쉽지만 44분은 11시가 아닙니다~ 이제 15분 전이 되었네요.
A : 아직 15분이나 남았는데?
그래서 이런 일기를 쓰기도 했었다.
관통당하는 일화가 생각나지 않아 짧은 글이 되고 말았는데 공유할 수 있을만한 에피소드가 생겼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고 있어 여기저기서 캐롤이 흘러나온다.
당연히 머라이어 캐리 버전의 캐롤을 쉽게 들을 수 있고, 오늘 간 카페에서도 어김없이 흘러나왔다.
H : 머라이어 캐리가 다니는 교회에 가서 찬양을 드리면 완전 땀 범벅 될 것 같애.
A : 공짜 콘서트를 가고 싶다는 거야?
나는 그런 뜻이 아니고, 캐롤이 흥겹고 신나니까, 시스터 액트를 떠올리고 말한 거긴 한데, 변명 아닌 변명이 줄줄이 소시지로 떠올랐지만 결국 그런 말이긴 한 것 같아서 부연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웃음이 터져 나왔고 둘은 카페에서 배를 잡고 낄낄거렸다.
(이 글을 읽은 A가 보완 요청을 했습니다.
공짜와 콘서트는 웃기려고 생각해낸 단어라고 밝혀달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