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소리를 백색 소음 삼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가 멈출 땐 파도 소리를 들었고, 집중해서 대화를 나눌 땐 파도가 멈췄다.
L의 다급한 타자 소리가 들리지 않는 첫 워크샵이었다.
서비스도 도약을 계획했고 회사의 장단기 플랜과 개인적인 버킷리스트도 공유했다.
결국 이렇게 진한 시간을 보낼 텐데, 워크샵 전날엔 왜 워크샵에서 아무 수확이 없을까봐 걱정하게 될까?
생각보다 사무실은 갇힌 공간이란 걸 다시 한번 느낀다.
어제와 같은 오늘의 우리지만, 사무실을 벗어난 우리는 사무실에서의 우리와는 너무 다른 사람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사무실로 얼른 다시 돌아가고 싶다.
할 일을 잔뜩 이고서.
오늘의 이야기가 어떤 형태로 구현되어 우리를 어떤 스테이지로 데려갈지 기대가 된다.
그곳이 하늘 위일지 아니면 땅속으로 파묻힐지 모르겠지만, 그러면 또 워크샵을 가면 될 것 같다.
다음 워크샵의 전날은 걱정이 아니라 기대뿐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