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되고부터 답하기 어려워진 질문이 있다.
회식은 해야 하는가? 안 해야 하는가?
직원 시절엔 1초도 고민 않고 ‘안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었다.
이제는 회식 개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안 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직감적으로 회식을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구글링을 해봤다 : 왜 회식을 해야 하는가?
회식의 목적은 일단은 단합과 친목, 사기, 결속력 고양을 위해서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무슨 말인지는 알겠으니까 오케이.
대표는 1차에서 빠져라
이것도 접수 완료.
참석을 강요하는 게 문제
우리 조직은 너무 작아서 이건 어쩔 수가 없다.
부어라 마셔라 술 문화
이건 확실히 아님.
업무의 연장일 뿐임
그렇다면 업무 시간 내에 하는 걸로.
상사를 은근히 대접해야 하고 얘기도 들어드려야 해서 참석하기 싫음
명심하자. 대화 시 두 문장 내외로 말하기.
쭉 읽다 보니 깨달았다.
회식이 없는 회사는 없다는 걸.
왜 회식이 없는 대표적인 회사가 없는 걸까?
회식이 싫다는 글은 많은데 회식이 없어서 좋다는 글은 없다.
자랑글이 있을법한데.
반면에 회식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글은 또 많다.
그렇다.
회식 문화가 싫은 거지 회식 자체의 수요는 분명 있다.
아이쿠, 하마터면 회식도 안 하는 회사가 될 뻔했다.
내일은 오랜만에 회식을 한다.
점심에 할 거고,
단합과 친목, 사기 진작, 결속력 고양 다 모르겠고,
인원이 적어 어쩔 수 없이 필참이라,
신라호텔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