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7일

난제다 난제

By In DAILY

옛날에 누가 ‘너 갈등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네’라 그래서 ‘아예~’ 하며 그 말도 회피했었다.
그 사람은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이라, 그때는 그 말이 내게 유효하지 않았다.
그랬는데 갈등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 오니 새삼스레 떠올랐다.
굳이 조장할 필요는 없지만 꼭 지나가야 하는 갈등이 있더라.
그 사람은 내게 시비를 걸기 위해 한 말이었겠지만, 미리 문장을 완성해 준 덕분에 빠르게 인지했다.

쓴소리가 참 어렵다.
듣는 건 내성이 생겨서 아무렇지 않은데 하는 건 또 다른 얘기다.
처음엔 착한아이컴플렉스가 있나 싶었다.
그렇다기엔 상대에게 착해 보이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러면 왜 어렵지?

쓴소리 이후에 따라오는 긴장감이 견디기 힘든 것 같다.
화 내든, 삐지든, 풀 죽어있든 뭐가 됐든 나로 인해 변화하는 상대의 상태가 느껴지는 게 싫다.
앓느니 죽지.
근데 내가 싫은 건 중요하지가 않다.
죽으면 손해고 앓다가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이상 앞으로는 그냥 죽고 말지 않겠다.

인심 넉넉한 호호 할머니가 아니라 쎄비지 걸이어야 하는 타이밍에
그걸 할 줄 모르니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는 뭐 그런 푸념~
(혼자가 아니어서 너무 다행이고 감사하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말을 덧붙이며)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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