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건대 나는 일요일 정기 풋살보다 소소하게 하는 목요 풋살을 더 좋아한다.
들으면 안 될 사람이 내 일기를 읽을 리 없으니 고백일 것도 없겠다.
목요일 운동은 추가적으로 하는 운동이라 그런지 열심히 해보려는 사람들이 온다.
일요일처럼 늘어지는 몸을 이끌고 겨우겨우 오는 게 아니라, 지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더 기운차게 오는 느낌이다.
뺀질거리는 사람들도 없고 무엇인가를 해보자고 하면 다들 열중한다.
그래서 그런가 목요일 운동이 훨씬 밀도 있다.
금요일 아침 출근을 생각하면, 목요일 저녁 운동이 가기 싫을 법도 한데,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이 좋아서 꾸준히 나가게 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언젠가는 각자의 사정으로 목요 운동이 흐지부지될 날이 다시 올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이렇게 쭉 같이 운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