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있던 신발장의 봉인을 해제했다.
6년 전에 이사 오면서 넣었는데, 신발과 함께 간지를 부리던 나도 같이 넣게 됐다.
로퍼며 워커며 6년을 짱박혀 있었다.
한 번을 꺼낼 일 없이 바쁘게 살았다.
20대에 문신처럼 신고 다녔던 워커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 돌덩이를 대체 어떻게 신고 다녔지.
하루 종일 걸어 다녔었는데.
지금은 아마 30분만 걸어도 발목과 발바닥이 아파서, 차라리 버리고 맨발로 걸어 다녔을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신을 능력이 없어서 보내주기로 했다.
워커라 주름이 많아 보여서 그렇지 아직 짱짱하지만 내가.. 짱짱하지가 않다..
아무 생각 없이 버리러 나갔다가 버리기 직전에 갑자기 아쉬워서 사진 한 장 찍어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