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고요하다.
모두들 귀가를 서두른다.
금요일부터 날이 조금 풀리는듯하더니 한낮에는 외투 없이도 춥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이 신이 났다.
새벽에 무려 세 번을 깼다.
취객들의 고성방가가 참 오랜만이었다.
소리를 지르며 달리시는 분이 한 분 계셨고,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제를 사면서 술 다 깼다고 알려주시는 분이 계셨고, 마지막 피날레로는 초청가수 한 분 모셨다.
다들 목청이 얼마나 좋던지.
2시 타임, 3시 타임, 4시 타임 사이좋게 한 시간 간격으로 날 깨워주셨다.
여름에는 자주 시끄러워서 깨는 게 힘든 줄 몰랐는데,
고요한 밤이 이어지다 이런 일이 있으니 유난히 더 스트레스를 받는 느낌이었다.
강추위가 몰아치길 바란 건 또 처음이다.
물론 강추위가 오면 후회하겠지만 그래도 겨울을 좋아할 만한 이유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