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1일

깜빡깜빡

By In DAILY

오늘의 미션은 다이소에 가서 화장실 슬리퍼 반품하기였다.
미끄럼 방지 슬리퍼가 급하게 필요해서 샀는데 방지가 안됐다.
가는 김에 필요했던 20L 쓰레기봉투를 사 오기로 했다.

집 문을 열였는데 큰 철제 선반이 있었다.
식당 부엌에서 쓸 것 같은 제품이었다.
송장엔 전 세입자의 이름이 쓰여있었다.
집 안에 들여놓을 수도 없고, 공휴일이라, 한시라도 빨리 다시 가져가시라고, 부동산에 연락을 해두었다.

다이소에 거의 다 와갈 즘에 깨달았다.
반품할 슬리퍼를 집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문 앞에 거대한 뭔가가 있어서 처리하고 간다고 잠깐 신발장에 놔뒀는데,
그냥 그대로 와버린 것이다.

쓰레기봉투라도 사러 가자 싶어 바로 홈플러스로 향했는데 오마이갓.
상암 주민 모두가 홈플러스에 왔나 보다.
계산대 열몇 개 모두 사람이 잔뜩 서있었다.
줄이 너무 길어서 제품들 사이사이로 사람들이 빼곡히 서있었다.
겨우 쓰레기봉투 하나 사자고 기다릴 수 없었다.
빈손으로 갔다 빈손으로 돌아왔다.

아무 소득 없이 집에 돌아가기에는 약이 올랐다.
굳이 길을 뺑 둘러 동네 공판장에 들렀다.
20L 봉투 한 묶음 달랬더니.. 다 팔렸단다..
이쯤 되니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웃고 나니 집에 들어갈 마음이 생겼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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