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도 집 앞 삼겹살집에 불이 났는데 올해 겨울도 집 옆 가게에 불이 났다.
새벽 5시 즈음부터 거의 두 시간 동안 집 밖이 소란스러웠다.
사이렌도 울렸고 경광등도 계속 깜빡거렸다.
큰 소방차가 두 대나 온 걸 보면 꽤 큰불이었던 것 같다.
무슨 일인가 싶어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미는데 소방관들이 굵은 호스를 들고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었다.
출근길에 불길을 진압한 소방관들의 모습을 봤다.
방화복과 얼굴에 그을음이 묻어있었다.
다 타버린 가게의 기계들이 새까매진 채로 도로에 나와있었다.
가게 안은 불빛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해가 뜨기 전이어서 그런지 어둡기만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저녁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던 곳이 오늘은 갑자기 아무것도 못하는 곳이 됐다.
유난히 추운 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