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두 번 이상 온 곳이다.
바르셀로네타 해변이 좋았다기보다는 내가 바다를 많이 좋아한다는 걸 다시금 알 수 있었다.
마침 보름달이 휘영청 떴고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붉었다.
그래서인지 노을 역시 어제보다 붉었다.
달은 어둠을 부르는 게 아니라 어둠을 비춘다.
바다에 드리운 달빛 길이 아름답다는 걸 처음 알았다.
달이 이내 높이 떠 사라지는, 찰나의 줄기 빛을 또 보러 올 것이다.
스페인은 내가 상상했던 것처럼 나와 잘 맞는 나라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제 돌아갈 준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