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어제오늘은 유난히 더 빨리 흘렀다.
해야 할 것이 눈앞에 놓여있으면 해치우지 않고서는 참을 수가 없다.
아무도 닦달하지 않고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말리는, 혼자만의 고독한 싸움을 했다.
알겠다고 쉬엄쉬엄하겠다 해놓고, 잔업이 눈앞에 아른거려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놈의 옹고집은.
결국 하려고 했던 몫을 끝내버렸다.
그러나 역시 세상만사 모든 것은 트레이드오프가 있는 법.
목표를 달성했다는 뿌듯함을 얻고 생각할 에너지를 잃었다.
후루룩 써 내려가는 일기도 좋지만 조금 무리해서 더 먼발치의 것을 깨닫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한데 에너지 안배에 실패했다.
사실 오늘 쓰고 싶은 글은 따로 있었다.
우중충한 날씨 때문인지 <판의 미로>라는 영화가 하루 종일 생각났다.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단어들만 파편적으로 떠오르고 도무지 문장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내일은 정신력을 아껴서 글을 마무리 지어야지.
몰입의 기쁨도 취하고 정신적 성장도 가져가려면 체력을 더 키워야겠다로 결론이 나는 걸 보니 어지간히 욕심도 많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