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으로 부피를 늘리는 일은 먼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실을 다지는 데에 힘을 더 쏟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더니 자연스레 외연의 확장을 하게 됐다.
뭐든 다 때가 있다는 말이 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내가 원하지 않는다고 안 오지 않고, 원한다고 더 빨리 오진 않더라.
인생에 대운이 세 번 정도 온다는 말이 있다.
운이 그만큼 희귀하니, 왔을 때 그걸 쥘 수 있는 그릇이 되고 싶었다.
오지도 않은 것에 조급해 했다.
꿈속에서 전력 질주를 하는 것처럼 조급함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밭 가는 소처럼 하루하루를 살았더니 운이라고 할만한 일들이 알아서 찾아왔다.
이미 세 번도 넘게 왔다.
어쩌면 운은 도처에 널려있고 그걸 거머쥘 수 있을 만큼 눈에 띄게 크는 때가 평균적으로 세 번이라는 얘기일지도 모르겠다.
이제 갓 학교를 벗어나는 애들을 보면서 그때의 나는 어땠나 생각해 보다 여기까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