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를 하는 사람일수록 곁에 두라 했다.
내게 유효했던 쓴소리들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다가, 생각보다 쓴소리는 하기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쓴소리는 애정을 기반으로 하는 말이어서, 하는 사람도 뱉으면서 베인다.
재단에서 일을 하던 시절, 행사 스탭이 2명 정도 모자라 친구들을 급하게 불렀던 적이 있다.
지방 출장이었지만 넉넉하지 않았던 행사 예산 내에서, 거의 최저시급을 줄 수밖에 없었고, 마음이 불편했다.
개똥 의리로 내 아르바이트비를 받지 않겠으니, 그 돈을 반으로 쪼개, 내 친구들에게 지급해 주면 안 되겠냐고 예산 집행 담당 선생님께 여쭤보았다.
다음날, 국장님께서 내게 잠깐 보자고 하셨다.
속으로, 용기 내서 말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는 말을 기대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첫 마디가, “내가 너를 너무 예뻐하니까 말해주는 거야.”였다.
분위기가 이상했다.
“너는 선생님에게도, 친구들에게도 큰 실수를 한 거야. 페이는 예민한 부분이야. 선생님이 가능한 한 최대로 배정한 금액이고 그 금액을 듣고 친구들이 수락을 한 거잖아. 각자의 선택에서 네가 끼어들 부분은 없어. 돈이 적네, 너에게 배정된 금액을 나눠서 주라 마라, 그 적은 금액을 듣고 수락한 친구들은 또 뭐가 되니. 선생님께 실수했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렴.”
나의 요청이 잘못됐다는 걸 진심으로 몰랐고 알았다면 안 했을 거라며 국장님에게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국장님은 내 말 끝에, 좋은 마음으로 했다는 걸 알아서 혼내는거라고 하셨다.
세상은 냉정해서 작은 실수로 사람이 평가되는데, 대부분 화를 내고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해버리지, 상대를 알아주고 또 알려주려고는 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때는 머리로만 알았던 이야기를, 이제는 마음으로 알겠다.
쓴소리하는 사람은 정말 곁에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