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6일

새 신을 신고

By In DAILY

나는 인스타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편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무엇을 먹는지, 유행이 뭔지, 논란이 뭔지.
그런 게시물들을 다 보면 꽤 다양한 광고가 뜬다.
그중 실용적인 품목들은 구매까지 이어진다.
예를 들면 쿼시, 언더티 행주, 다목적 크림, 프로쉬 화장실 세제, 스테인레스 수세미.. 등

나는 예쁜 신발을 좋아한다.
예쁜 신발을 신으면 옷이 후줄근해도 멋이 나는 느낌이랄까.
옷에는 통 관심이 없는데 신발은 꼭 마음에 드는 걸 골라 신었다.
평발도 아니고 발 볼도 넓지 않은 덕분에 신발 선택지가 넓었다.
어릴 때는 스페리 보트 슈즈만 신었었고
한창 젊을 때는 닥터마틴이나 팀버랜드 같은 워커만 신었었고,
이후에는 갠지스라는 매장에서만 파는, 깔창이 완전 납작한 인도 스타일의 샌들만 신었었다.
요새는 캠퍼에 꽂혀서 그것만 신고 있다.

신발이 예쁘면 기능성과는 멀어진다.
그래서일까.
내 발을 과신했다.
발을 혹사한 결과 족저근막염을 얻었다.

어느 날부터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아팠다.
정확히 설명하면 근육이 모자라 찢어질 것만 같은 느낌.
검색해 보니 족저근막염이란다.
정신을 못 차리고 예쁜 신발을 고집하다가 결국 포기하기까지 1년이 더 걸렸다.

최근 기능성 신발을 탐색했다.
르무통이라는 브랜드가 가장 유명했지만 내가 찾고 있던 스타일인 검정색 운동화는 없었다.
운동화를 한 번 검색하고 나니, 운동화 광고가 내 인스타를 장악했다.
그중 제일 많이 노출되는 브랜드가 있길래, 3번만 더 눈에 띄면 지르자고 마음먹었다.
하루 만에 3번 이상이 떴고 그길로 구매했다.

신발이 이제는 실용적인 품목에 포함된다는 사실이.. 살짝 슬프다.. 아직도 예쁜 신발 신고 싶은 마음이 남았나보다.. 훌쩍.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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