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이치를 자신의 언어로 재정립한 사람의 글은 간결하고 울림이 있다.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을 결과로 만들어 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끊임없이 생각을 내뱉고 수정하기를 반복해야 한다.
그림도 좋았지만 특히나 글들이 좋았다.
- 새해에 나는 친구에게 한다는 인사가 “올해는 피차 자기 일이나 꾸준히 하여 보세. 지난 해는 별로 한 것이 없어” 이런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자신을 한 곳에 몰아넣고 감각을 다스려 정신을 집중하면 거기에는 나 이외에 아무도 없다.
- 붓에 뭔가를 이루었다는 욕심이 들어갈 때 그림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 때면 무심코 자연을 직시하곤 한다. 요즈음도 그림이 막히면 나는 까치 소리며 감나무 잎사귀들이 몸 부비는 소리들을 그저 듣는다. 그것만큼 사람 마음을 비우게 해주는 것도 드물다.
- “나는 심플하다. 이 말은 내가 항상 되풀이 내세우고 있는 나의 단골말 가운데 한 마디지만 또 한번 이 말을 큰 소리로 외쳐 보고 싶다. “나는 깨끗이 살려고 고집하고 있노라.”
가장 좋았던 그림은 이것이고,
캡션은 다음과 같다.
공들인 생각을 낼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전시 챙겨 다니기를 2024년 목표에 추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