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투표를 하러 갔다.
투표할 사람을 이미 정했지만 가는 길에 몇 번을 확인했나 모르겠다.
투표장에 도착해서 들어가려는데 밖에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최보선 후보자는 사퇴하였으니, 최보선 후보자에 투표할 경우 무효표로 간주됩니다.
투표용지가 다 인쇄된 후에 사퇴를 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선관위는 이런 경우의 수를 다 고려해뒀겠지?
전날 사퇴하는 후보자가 있으면 현수막 집엔 자정에라도 연락해서 인쇄했으려나.
이럴 걸 대비해서 대기하고 있을 현수막 집을 미리 섭외해뒀으려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투표장까지 올라갔다.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부스로 들어갔는데…
내가 누굴 뽑으려고 했더라.
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이름은 최보선뿐이었다.
이래서 선거철마다 그렇게 후킹 되는 노래를 쩌렁쩌렁 틀어놓는구나.
각인이 이렇게나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