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출발해 10월에 도착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캐리어를 열어 입었던 옷가지들을 세탁기에 쏟아 넣었고 기념품들이 깨지지 않았나 하나씩 살피며 식탁에 올려놓았다.
잔뜩 길어 불편했던 손톱도 정리하고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씻었다.
그 순간만큼은 집에 왔다는 사실이 그렇게 기쁠 수 없었다.
익숙한 냄새와 공간에 개운한 상태로 앉아있으니 벌써 여행이 오래된 이야기가 된 것 같았다.
식탁에 늘어져있는 기념품들이 아니었더라면 정말 꿈이라고 해도 믿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피곤해서 그런 거겠지.
일단 자고 일어나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