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1월 04일

끝장이 끝장났다.

By In DAILY

종로 스튜디오에 인터넷을 설치하기 위해 이틀 연속 갈 일이 생겨 하루는 나와 A가 하루는 L이 가기로 했다.
(나도 운전을 배워 노동력이 3배가 되어야 하는데… 말뿐이다.. 올해 용기 내보겠다..)

원래 오늘은 마루바닥쪽 방바닥만 물걸레질을 할 계획이었다.
텅 비어있어서 그런가 A가 청소기를 금방 돌려주었고 뒤이어 내가 바닥에 물을 왕창 붓고 밀대로 바닥을 밀었다.
가구가 없어서 청소할 맛이 났다.
두어 번 정도 닦으니 더 이상 물걸레 청소포에 먼지가 묻어나지 않았다.

역시나 계획은 계획일 뿐이었다.
계획한 만큼의 청소가 끝났지만 인터넷 작업이 끝나지 않아 스튜디오에 머무르게 되었다.
기다리는 동안 바닥이 말랐고 멀뚱히 있느니 일이나 하자 싶어 가구를 옮겨봤다.

카펫만 먼저 옮겨볼까?
그 위에 쇼파도 놔볼까?
쇼파 테이블도 해보자.
유리세정제 가져왔나?
지저분해 보이는데 그냥 닦을까?
이럴 거면 선반도 닦고 오브제들도 정리하자.
(다시 청소 시작)

계획이 틀어지니 브레이크가 고장 난 8톤 트럭이 되었다.
인터넷 작업을 해주시던 분은 이미 떠나셨지만 우리는 멈출 수 없었다.
기왕 왔는데 청소도 시작했고 그 김에 속 시원하게 끝내자면서 할 수 있는 게 없을때까지 했다.
그래도 화장실 청소는 참아냈다.
아니다 참아낸 것보다 참아졌다.
뭘 해도 끝장을 보던 패기는, 후폭풍이 크게 오기 시작하고서부터 민폐라는 걸 알게 됐고 이젠 앓지 않을 만큼 하게 됐다.

근데 조금 쉬었더니 얼른 도로가서 다 끝내고 싶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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