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8월 25일

힘 빼기

By In DAILY

이완에 대한 자부심이 깨지게 된 계기는 엉뚱하게도 필라테스를 하면서부터다.
평소에도 잘 늘어져 있어서 이완이 잘 되는 편이라고 착각했다.
분명 온몸에 힘을 다 뺐는데 계속 몸의 긴장을 풀라는 피드백이 돌아왔다.
힘을 풀고 있는데 더 풀라니.
그럴 때면 선생님이 숨을 가능한 만큼 최대한 들이마셨다 한숨 쉬듯 훅 내뱉으라고 하신다.
그대로 따라 하고 나면 이제야 긴장이 풀렸다고는 하는데 그 느낌을 아직도 모르겠다.
힘만 풀면 이완인 줄 알았는데 힘을 푼 긴장을 하고 있었다.

이걸 깨닫고 나니, 심플해지는 연습을 최근 들어 하고 있었는데, 잘못 연습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요 몇 주,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힘 빼기라는 결론을 내렸었다.
생각이 복잡한 게 문제라고 판단했고, 덜 생각하는 게 심플해지는 방법이겠거니 했다.
이완의 메커니즘에 의하면, 모자라게 생각하는 게 심플해지는 것이 아니라 심플하게 생각하는 방법을 새로이 터득해야 한다는 건데…
어떻게 해야 생각의 숨을 최대한 들이마시고 훅 뱉을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봤더니 생각보다 답은 쉬웠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집중을 했다가 일순간 정신을 탁 비우는 활동이 바로 명상이었다.

지금까지 해오던 이완은 이완이 아니었음에 기운 빠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제 방법을 알게 됐으니 하기만 하면 된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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