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후면 카메라 오른쪽 하단에 검댕이 묻은 것 같은 자국이 생겼다.
렌즈를 박박 닦아봐도 없어지지가 않는다.
이게 확실히 고장난거면 휴대폰을 바꾸겠는데 1.4배 정도로 화면을 확대하면 검댕이 앵글 밖으로 사라진다.
사진을 찍을때마다 1.4배 정도 키우면 검댕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거다.
이렇게 잇몸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알고나니 휴대폰을 바꾸기가 참 애매하다.
그러다 거의 6년을 썼던 아이폰 se가 생각났다.
한 번도 고장이 안 났었는데 그걸로 확 바꿔버릴까.
se로 회귀할 생각을 하니까 최애 폰이던 블랙베리가 생각났다.
그게 훨씬 더 튼튼하고 고장도 안 날 텐데.
쿠팡에 검색해 보니까 17만 원밖에 안 한다.
주머니에도 쏙 하고 들어가니 얼마나 좋아.
그래 어차피 카톡도 거의 안 하는데 스마트폰이 뭐 필요 있겠어.
휴대폰을 없애버리자는 결론까지 갔다가 무사히 현재 상태로 다시 복귀했다.
아직 젊어서 휴대폰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게 아닌가?
나이 먹으면 먹었기 때문에 필요할 일이 생기려나.
어쨌든 당분간 내가 찍는 사진엔 시그니처 문양이 있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