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온종일 회의를 했다.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닌데 그렇게 됐다.
협업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피드백을 개인적/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걸 지양하고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정도까지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하나를 더 알게 된 날이었다.
나의 약점이 무엇인지 빨리 파악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오늘도 내가 쓴 문구나 디자인이 무섭다는 피드백을 들었다.
슬프게도 무섭다는 피드백을 받기전에는 내가 무섭고 있는지 정말로 모르겠다.
그럴 만도 하다.
왜냐하면 내 나름 최대치로 친절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가 쓴 문구는 내가 보기에 친절할 수밖에 없다.
다 차치하고 내 스스로가 무섭게 말한다는 걸 알고 모르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일단 알 필요도 없다.
그런 피드백을 반복적으로 받았다면 그렇구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일이다.
동의할 수 없어도 웰노운 이슈로 가지고 당장은 넘어가야 한다.
(참고로 나는 동의함)
내가 문구 작성에 약하다는 걸 알았으니, 다음 회의는 짧은 텀으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집단지성의 힘을 빨리 빌리는 방향이 좋겠다.
회의를 소집하면 4명의 시간을 할애하는 거라 내 업무를 3명에게 미루는 것처럼 느껴져 요청을 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오늘 회의를 해보니 요청을 늦추는 게 업무를 미루는 기분을 느끼는 것보다 더 큰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 이게 협업의 묘미 아닌가~라고 맘편히 생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