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던 자세가 된다는 게 이렇게 뿌듯할 줄이야.
드디어 몸에 근육이라는 게 생겨서 이 악물고 버티는 게 아니라 온전히 근육의 힘으로 자세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겨우 한 자세만 해도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빈익빈 부익부다.
근육이 생기고 나니까 운동이 더 잘 된다.
성장은 참으로 점진적이다.
티가 나지 않는다.
어느 날 문득 어 나 좀 컸구나 싶은 거다.
이게 느껴져야 뿌듯함이 동력이 되어 지속할 수 있는데, 한 번 뿌듯하기가 이렇게나 힘들다.
그렇지만 한번 이 기분을 느껴본 이상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또다시 잘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아리송한 상태로 돌아가겠지만 그냥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조금씩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