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주에 하루는 꼭 영화관으로 퇴근한다.
필름업 인스타그램에서 매주 영화 한 편씩 선정해 팔로워들과 감상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부지런해진 기분을 느낀다.
좋은 영화를 봐야 한다는 강박에서도 벗어났다.
어쩌다 한번식 영화를 볼 때는 그 영화가 좋기를 기대했다.
이제는 이번 주 영화가 별로면 다음 주 영화가 재미있겠지 생각한다.
필름업에서 같이 보기로 정한 영화 외에도, 보고 싶은 영화들이 있는데, 좀처럼 시간 내기가 쉽지 않다.
키메라도 보고 싶고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랑 로봇 드림도 궁금하다.
게다가 요즘은 4k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하는 고전영화들도 많다.
그것들도 스크린으로 모두 챙겨 보고 싶지만 영화를 보는 시간 외에도 오가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꽤 긴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게 큰 허들이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뭐.
그래도 패왕별희는 내리기 전에 꼭 볼 거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을 나서는데 마침 딱 날이 적당하게 시원해서 기분도 좋아졌다.
많은 일들이 안정화 되면 한주에 하루가 아니라 대부분의 날을 영화관으로 퇴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