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2일

타협

By In DAILY

새해부터 하나 해냈다.
타협했다.
매번 타협을 못하고, 안 하는 방향으로 일을 해왔다는 걸 깨닫고, 꼭 기회가 되면 타협을 해보겠다 했는데,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오랜만에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하는 영상 외주 일이 생겼다.
만들어야 할 주제를 보니, 몇몇 개는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몇몇 개는 어쩌면 업체에 맡겨야 할 수도 있어 보였다.
왜 당연하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주제가 순서대로 올 거라고 생각했고 일정을 짰는데..
가장 어려울 것 같고 + 업체에다 맡기게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 주제가 제일 먼저 왔다.

어떻게든 해내보려고 했지만 당연히 모든 게 계획대로 흐르지 않았다.
오랜만에 영상 기획을 하려니 모드를 되찾아오기까지가 좀 걸렸고, 에펙도 사용법을 까먹은 게 많고, 특수한 주제라 소스도 적었고, 긁어모은 소스들의 톤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 와중에 내 목소리로 녹음한 내레이션을 들으면서 편집하는 게 도저히 불가능해서, 굳이 굳이 ai 서비스를 찾아서 어차피 맡기게 될 내레이션도 세팅했다.
그렇게 마감을 하루.. 이틀을 미뤘다.

어찌저찌 오늘 밤을 새우면 다 끝낼 수 있는 분량만 남았다.
원래라면 밤을 새웠을 거다.
그러고 내일 아파서 골골댔겠지.
두 번이나 일정을 미뤘는데 하루를 더 미루는 것도, 미완성된 영상을 공유하는 것도 너~~~무 싫었지만…
타협해 본다고 했던 걸 명분 삼아 못하겠다 했다.

한 해의 스타트가 좋다고 해야 할지 일정을 미뤘으니까 안 좋다고 해야 할지?
어쨌든 했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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