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30분에 일어났다.
아무래도 잠자리가 낯설어 뒤척였는데 기왕 깼으니 바로 일어나기로 했다.
확실히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지, 해가 중천에 떠있었다.
커피를 한잔 내려서, 의자를 가지고, 테라스로 나갔다.
공기는 아직 찬데, 해가 뜨거워 등짝에 땀이 났다.
그렇게 멍 때리며 앉아있었다.
파란 하늘도 보고, 숨도 깊게 들이마시고, 이파리들이 제법 자란 산도 보고, 날아다니는 제비들도 구경했다.
아무 생각 없이 있으니 개운하고 좋았다.
비워야 담을 수 있다는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정수리가 뜨거워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버티다가 다시 복작복작한 세상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