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를 탈 때는 추월할 일이 없었다.
무거운 고철 덩어리에 속도를 붙일 힘이 없었으니까.
반면 로드 자전거는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보니 살살 밟아도 쑥 나아간다.
운동이 되게끔 타려고 하면 무조건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
추월이 불가피하다.
지나가겠습니다라고 하며 앞에 있던 자전거를 앞질러간다.
추월을 할 때는 아무리 느린 자전거를 지나치더라도 꽤 힘을 줘서 페달을 밟아야 한다.
사실상 추월을 할 때 한계를 조금씩 넘는다.
앞질러갈 수 있는 만큼이 내 체력이다.
그렇구나 추월을 해야 하는구나 그리고 추월은 이렇게나 힘들구나 자전거를 타다가도 인생을 배운다.
잠수교까지 가고 싶었지만 마포대교에서 멈추기로 했다.
한계도 적당히 넘어야지 무리했다가는 며칠을 앓아누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