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

추워

By In DAILY

확실히 날이 차졌다.
이제는 수도꼭지 핸들이 6시를 넘어 7시를 향해간다.
계절이 가는 걸 샤워할때 체감한다.
엊그제까지만해도 핸들이 5시에 가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떨어지는 물이 차서 뜨거워지는 방향으로 훅 돌려버렸다.

추위를 유독 많이 타다 보니 더위가 가시는 게 크게 반갑지 않다.
올해 땀도 많이 흘리고 진도 빠지는 여름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버틸만했다.
다가오는 혹독한 추위가 오히려 더 무섭다.

겨울에는 위아래 발열 내복도 입어야 하고,
두꺼운 외투도 입어야 하고,
실내는 건조해서 미스트도 뿌려야 하고,
콧물 나서 코에 휴지도 끼워놔야 하고,
샤워하러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추워서 오들오들 떨어야 하고,
귓속이 시려서 귀마개 꼭 챙겨 다녀야 하고,
등이 시리면 등에 핫팩도 붙여야 하고,
목티 무조건 입어야 하고,
목도리 가방에 챙겨야 하고,
이석증도 겨울에 더 자주온다!
으악!
생각만 해도 너무 번잡스럽다.

뜨거운 온도 쪽으로 치우쳐진 핸들을 보면서, 찬 공기가 싫어 뜨거운 물을 계속 맞으면서, 겨울이 싫은 이유를 잔뜩 나열하면서,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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