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 앞 돈까스집에 갔다.
3년 만인가?
상암에 사무실이 있을 때 점심으로 자주 가던 식당이었다.
사무실 이사 후에는 단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이유는 딱히 없다.
메뉴를 선정할 때마다 기억해 내지 못했다.
산책을 갈 때나 한번 쓰윽 올려다보며 맞다 여기 식당이 있었지 하곤 바로 까먹어버렸다.
마침 저녁을 먹으려는데, 마침 그곳을 지나쳤고, 마침 눈에 띄어 냉큼 들어갔다.
미끄러운 바닥도 참깨를 갈아주는 기계도 모두 그대로였다.
꽤 긴 시간이 지났는데 여전했다.
곧이어 돈까스가 나왔고 잊지 않고 사진도 찍었다.
돈까스를 먹으며 옛날 얘기를 했다.
그때는 지금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마냥 고되기만 했었는데 어느새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게 됐다.
돈까스는 그때보다 맛있진 않았다.
추억이 그런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