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 08일

청사진 그리기

By In WORK

설을 앞두기도 했고, 협력 프로젝트는 공이 파트너 회사로 넘어가기도 했고, 우리 프로젝트는 계약 과정에 있어서 잠깐 틈이 생겼다.
덕분에 L, A, H, 셋이서 아무런 인터럽트 없이 세미나와 회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지금까지의 회의에서는 주로 회사나 서비스의 목표를 수립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면 오늘은 내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비스를 안착시키는 것 외에도 회사의 방향성이나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방법과 같은, 그동안 한 번도 대화해보지 않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할 건지, 우선순위로 놓을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어떤 것만큼은 절대 하고 싶지 않은지, 각자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등.
어쩌다 보니 각자의 가치관을 하나로 모으는 자리가 되었다.

살아온 방식들이 달라 당연히 대립은 불가피했는데, 대립의 과정이 즐거웠다.
서로가 서로에게 밸런스 게임을 제시하며 주장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고집을 접기도 하고 서로에게 납득할 만한 이유를 더 요구하기도 했다.
얼마나 열띤 대화였는지 마무리될 즈음엔 셋 다 얼굴이 발그레했다.

보통 솔직한 마음을 나누면 나눌수록 불안감이 생기기 마련인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L과 A와 사업을 같이 하게 된 것이 천운이라는 확신이 든다.
둘에 비해 브레이크가 조금 더(많이) 고장 난 편인 나는, 둘 덕분에 더 멀리 날아갈 수도 있고 동시에 현실을 딛고 살 수도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내용이 대외비라 정말 재미있던 순간들이 많았지만 기록할 수 없어 아쉽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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