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딱 하나 꼽으라면 그건 바로 연대 지름길이다.
언젠가 일기에도 썼던 그곳이다.
원래는 필름업 숙제를 주말에 하기로 했으나 그러지 못한 관계로 오늘 하게 되었다.
이번 주 영화는 독립영화여서 상영관이 무척 적었다.
관도 적은데 상영 횟수도 적어서 오늘 볼 수 있는 곳은 아트하우스 모모 뿐이었다.
마침 종로 출퇴근길에 있는 곳이기도 해서 괜시리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영화가 끝나고, 고대하던 연대 지름길을 가로질러 집으로 왔다.
늘 그랬듯이 차의 모든 창문과 선루프를 열고 달렸다.
마지막 기억이 앙상한 나뭇가지와 장작 타는 냄새였는데 어느새 수풀이 무성해져서 짙은 숲 냄새가 났다.
숨을 있는 대로 들이마셨다.
종로 시절의 기억이 미화되는 것 같다.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