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8일

조커

By In DAILY

조커를 지배하고 있는 감수성이 불편해서 조커를 본 적이 없다.
싫은 걸 굳이 참아가며 봐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세상은 사연 있는 범죄자들을 조커로 지칭했다.
내 안에 악마가 했다느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느니, 죽어 마땅했다느니…
조커에 열광하는 분위기로부터 의식적으로 더 도망쳤다.

필름업에서 조커를 보자는 제안이 왔을 때 망설였다.
겨우 내가 보기 싫다고 사람들 의견을 묵살할 수는 없지.
보기로 마음먹었지만 하필 평점도 좋지 않았다.
내내 미루다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허겁지겁 영화관을 찾았다.

웬걸.
보길 잘했다.
감독이 전편을 만들 때부터 기획한 이야기였을까?
환상으로 조커의 부흥을 이끌어 내놓고 환상을 산산조각 냈다.
그러니 평점도 산산조각이 났지.
조커의 팬들이 화가 날만하다.

조커 1도 볼걸.
그랬다면 훨씬 더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었을 텐데.
싫다고 안 하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는 걸 또 이렇게 느끼게 된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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