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시즌이 돌아왔다. 이번 주는 비디어스에 우선순위가 밀려 업데이트가 미뤄졌던 필름업 업무를 했다. 영화제 일정과 상영 일정 그리고 그에 따른 영화 정보들을 우다다다 등록하고 나면 밤이 되곤 했다. 그만큼 많은 영화제들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올해는 예산이 삭감되어 후원을 요청하는 게시글들이 유독 많았다. K컬쳐 하면 BTS도 있지만 영화도 그 영향력이 만만찮은데 밀어주기는커녕 볼모잡히는 분야인 것 같다. 시대상을 꼬집어서 그런가.
사업을 시작하고부터는 영화를 못 챙겨 보고 있어서 그런지 괜히 마음이 더 안 좋다. 텀블벅이라도 참여해 보려고 들어가면 내 코가 석자다 하면서 창을 빨리 꺼버린다.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은 필름업에 열심히 영화제 일정을 업데이트하고 작은 목소리로 홍보해왔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영화제를 다녀보려고 한다. 다음은 한편씩이라도 보고 와야지. 당장 이번 주말에 우리 배급사 영화인 호수를 보러 대구를 다녀올까 생각 중이다. 그리고 다음 주 평일 저녁엔 집 근처에서 개최되고 있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다녀와야지.
마음을 먹고 선제적으로 행동하면 결국 그 선택이 유효했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요즘 들어 특히 그렇다. 오늘의 이 생각이 나를, 그리고 우리 서비스를 어디로 데려갈지 궁금해진다. (체력 관리를 단단히 하겠다는 다짐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