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13일

전생 같은 하루

By In DAILY

6시에 일어나서 허겁지겁 행주산성을 다녀왔다.
전날 요상한 영화를 봐서 그런가 악몽을 꾼 것 같은데, 눈떠서 정신을 차리니 콩나물국밥집에 앉아있었다.
탄수화물이 들어가니 에너지가 샘솟았다.
근처에 문 연 카페를 찾아 커피까지 마셨다.
드디어 정신을 차렸는데 집에 돌아가야 한다니 무척 아쉬웠다.
사실 요 근래 비가 와서 자전거를 일주일 이상 못 타서 올려놨던 체력이 떨어질까 봐 걱정했다.
L이 자전거는 마일리지라는 얘기를 해줬는데 정말 맞다.
26km 정도의 속도로 20km 남짓 달렸는데, 지치지 않고 더 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보면,
체력이 꽤 많이 좋아졌다.

돌아와서 씻고 바로 영화제로 향했다.
우리 회사가 배급하고 있는 <호수>의 (아마도) 마지막 상영이 될 영화제였다.
역시나 좋았다.
2년 전에 처음 봤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르지만, 여전히 들여다볼 것이 있는 영화였다.
감독님의 GV도 흥미로웠다.
그때의 GV와, 오늘의 GV도 많이 달랐지만, 여전히 생각하게 만드는 말을 하셨다.

다시 집에 돌아와서는 풋살 옷으로 갈아입고 사람들을 태워 풋살장에 갔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한강 노을을 옆에 두고, 땀을 뻘뻘 흘리며 훈련을 받았다.
마침 코치님이 오시는 날이라 운동 강도도 높았지만,
힘든 만큼 무엇인가에 능숙해지는 과정이 즐겁다고 느껴졌다.

하루를 3일로 쪼개살았다.
내가 살아오던 방식이 아니라서 오늘이 되게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가 오늘 아침에 자전거를 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마치 전생 같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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