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마다 역할이 있는 게 기대된다고 해놓고 다시 거실로 나왔다.
재택 하면 작업실에 콕 박혀 일하게 될 거라 예상했지만, 어김없이 빗나갔다.
모니터 봤다가, 포크레인 봤다가, 모니터 봤다가, 자동차 봤다가를 반복했다.
책상이 낮아서 몸을 잔뜩 웅크리게 되는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아무리 이렇게 일하는 게 효율이 좋다 하더라도 작업실에서 일하는 습관을 들여야지.
안 좋은 자세는 건강을 해칠 것이다.
그래도 이번 달까지는 봐줄까 한다.
아무래도 아직 작업실이 낯설어 그럴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