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갑자기 푹해졌다.
비염인으로서 봄을 그리 반기지는 않지만,
추위 강경 반대파로서 차라리 콧물이 줄줄 흐르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마음이다.
무엇보다 산책을 재개할 수 있어서 가장 설렌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월드컵공원 방향으로 크게 한 바퀴를 돌면 1시간 정도 걸리는 산책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가는 길에는 내가 살고 싶은 단지도 구경할 수 있고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누워있는 잔디밭도 나온다.
잔디밭을 지나면 일직선으로 쭉 뻗어있는 러닝 코스가 나오는데 러닝 하는 사람들로부터 에너지를 받는다.
언젠간 러닝을 해봐야지 매번 다짐뿐이긴 하지만.
그 길의 끝에는 치즈 고양이가 한 마리 있다.
올 겨울도 무사히 잘 났길 바란다.
산책이 끝나면 꼭 백화점에 들려야 한다.
아이스크림 백화점.
살짝 지쳤을때 먹는 생귤탱귤은 당 스파이크 직행 열차다.
짜릿하다.
얼른 산책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