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하자마자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 서비스는 극히 드물다.
내가 아는 것 중엔 없다.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 프로덕트들은 주로 물량이 한정적인 상품이거나 팬층이 두텁거나, 둘 중 하나에 해당되는 것 같다.
팬층이 두텁기로 유명한 아이돌 시장도 반응을 얻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그렇게 해도 안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걸 보면, 대박은 필승 조건이 있는 게 아니라 운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대박 나기 위해서는 운을 맞을 때까지 지속해야 하므로, 굳이 대박의 조건을 찾자면 부지런히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걸 머리로는 알지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 입장에서 잘 기다리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기대와 걱정을 멈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 있으면 기대가 되다가도, 그 수에 비해 실질적으로 기능을 이용하는 유저의 수가 적을 땐 원인을 찾느라 골몰한다.
복합적인 요인이 많아 명확한 이유를 찾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여러 가설을 세워놓아야 마음이라도 편해지기 때문이다.
기대-걱정의 바이오리듬이 몇 분 단위로 오락가락 하다 보면 꽤 긴 시간이 흐른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예측이 빗나갔나? 어떤 기능을 빼야 하나? 기능을 다시 집어넣어야 하나?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 같은 무책임한 기분이 들지만 이제 겨우 하루 이틀이 지났을 뿐이다.
실험을 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 있어 적정 시간은 필수적인데 일희일비하느라 실험을 망치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게 된다.
이럴 때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멈춰야 한다.
올해는 야수의 심장을 가져보기를 목표로 삼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