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일단 운동으로 인한 근육통이 시작됐다.
어제는 사진첩 정리를 끝으로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오늘은 휴일답게 널려있는 빨래들을 갰고, 내일 빨래를 한 번 더 돌리면, 여행의 모든 흔적이 지워질 것이다.
이후엔 내일 끝내야 할 일 리스트업을 했고, 지금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기까지 쓰고 있으니 완벽히 일상으로 돌아온 것만 같다.
오랜만에 가진 긴 휴식이 반가웠지만 걱정도 되었다.
지금 휴가를 이렇게 길게 갈 때인가에 대한 생각이 마음을 힘들게 했고,
컨디션 관리를 못해서 업무에 지장이 갔을 때 느낄 죄책감이 나를 미리 괴롭혔다.
하지만 반복되던 일상을 끊어내면서 오히려 일상을 더 잘 반복할 힘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