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7월 12일

인풋 중독자

By In DAILY

하루종일 무엇이든 읽고 본다.
하다못해 인스타 피드에 올라오는 잡지식이라도 읽는다.
눈이 쉴때가 거의 없는 것 같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기획/디자인/콘텐츠 제작은 모두 창작의 영역이다.
끊임없이 상상하고 구조화해서 시각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거의 3년 동안 이 과정을 반복했으니 사실 내 생각주머니는 거의 메말랐다고 봐야 한다.

보통 어떤 업무를 반복적으로 하면 노하우가 생기고 느슨해지기 마련인데
창작에는 도무지 그런 구석이 없다.
매번 새롭게 고통스럽고 아득하다.
비슷한 걸 만들면 패턴이라도 존재할 텐데 당장 지난주에 만든 것과 이번 주에 만들어야 할 것이 다르다.

그러니 인풋에 중독이 되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없다.
알고 있는 것들을 써먹는 만큼 새롭게 습득해야 한다.

거의 매일 들어가는 곳은 디스콰이엇,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이다.

디스콰이엇은 스타트업 사람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이다.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인사이트를 나누는 곳이다.
LAH에 적용할만한 글들은 공유하고 스케줄에 맞춰 스프린트를 구성하기도 한다.
기억에 남는 건 구글 자연 유입 10배 상승한 seo 체크 요인이라는 메이커로그다.
분명 이 글을 읽기 전에도 SEO를 설정해야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우선순위가 밀렸었는데
실제 사례를 목격하고나니 조금 더 와닿았달까.
이런식으로 추진력을 얻는 용으로 거의 매일 출근하자마자 싹 훑는다.

핀터레스트는 디자이너가 아닌 나에게 수학 익힘책 같은 곳이랄까.
카드 뉴스 디자인부터, 자막바 디자인, 인트로 디자인, 웹 디자인, 그리고 앱 디자인까지
필요한 유형의 디자인을 검색하고 온종일 들여다본다.
조금 괜찮다 싶은 디자인을 스크린샷 해서 피그마에 얹어두고 그대로 베끼면서 연습했다.
나의 디자인 지론은 이미 잘하는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차용하자이다.
모방은 정말 창조의 어머니가 맞다.
3년전 키노트로 디자인했다가 혹평을 받았던 나의 디자인들은 어느새 값어치가 매겨질 정도가 되었다.

인스타그램은 말할 것도 없다.
트렌드를 파악하기에도 모바일 광고 스타일을 참고하기에도 이만한 곳이 없다.
괜찮은 카드 뉴스들은 디자인 참고용으로 저장해 두기도 한다.
모든 기업들이 활발하게 콘텐츠를 발행하는 서비스이다 보니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문득 더 이상 만들 것이 없는 스테이지에 접어들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졌다.
이미 난 인풋 중독자가 되었는데.
그때는 인풋이 넘쳐나 감당할 수 없어서 무엇이든 만들게 되려나.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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