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8일

인사의 힘

By In DAILY

어릴 때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는 인사 조기교육을 받았다.
동생은 남의 식당에서 어서오십시오~ 안녕히가십시오~를 외쳤던 웃긴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로, 우리집은 인사에 진심인 집이었다.
게다가 청소년기엔 인사가 문화인 곳에서 지내서 그런가?
인사를 하기 멋쩍은 분위기에도 인사가 습관처럼 나온다.
한국은 가벼운 안부 인사를 하는 문화가 아니라, 괜히 별나게 구는 기분이 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마음이 찝찝해서 그냥 해버린다.

마침 추석을 맞아 인사도 리뉴얼을 했다.
추석 잘 보내세요!
그랬더니 식당 주인분은 얼굴을 빼꼼 내밀어 가는 길을 끝까지 봐주시고, 눈도 마주치지 않고 영혼 없이 계산을 도와주던 가게 점원분은 갑자기 눈을 맞춰주시고, 무뚝뚝하신 우리 앞집 아저씨도 얼굴을 구기며 웃어주셨다.
별거 아닌 인사는 내뱉으면 별게 된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