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사악한 서쪽 마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를 물리친 착한 마녀 글린다는 오즈 국민들 앞에 나타나 서쪽 마녀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쪽 마녀의 이름은 엘파바다.
모종의 이유로 녹색 피부를 갖고 태어난 그녀는,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삶을 살아간다.
어쩌다 마법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어쩌다 뛰어난 마법 능력을 발견하고, 어쩌다 글린다와 룸메이트가 된다.
엘파바와, 대척점에 놓인 인물인 글린다는, 서로에게 반감을 가지지만 점차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다른 둘은, 결국 서로 다른 가치관과 목표를 갖는다.
두 사람은 강력한 마법사 교수의 수업을 통해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만날 기회를 얻는다.
이 과정에서 마법사의 실체와 어두운 야망을 알게되며, 엘파바는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지만,
마법사의 권위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다.
이는 그녀가 점점 오즈 사회에서 악마화되는 계기가 된다.
반면 글린다는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며 오즈의 사회에 남기로 한다.
이 대립하는 우정을 끝으로 위키드 PART 1이 막을 내린다.
사실 이 영화는 용두사미일 확률이 무지 높았다.
초반부야 뭐 무지막지한 대자본으로 휘황찬란하게 몰아붙이면 되지만,
클라이막스가 될 노래인 <디파잉 그래비티>가 이미 너무 예측 가능한 탓이었다.
결말이 정해진 이야기를 모두가 알고 있을 때, 심지어 그 이야기를 반으로 쪼갠 걸 영화로 만들 때, 영화가 해내야 할 몫은 훨씬 더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해냈다.
마지막 <디파잉 그래비티>를 보기 위해 3시간을 기다릴만했다.
미리 실망하고 갔다가 큰코다치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