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엔 새소리에 깼던 것 같은데,
오늘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깨서 눈을 떴더니 늘 보던 누런 천장이 보였다.
커텐을 치니 바깥이 뿌연 게 서울에 돌아온 것이 실감이 났다.
끝내주는 이틀을 보내서 그런가 얼굴과 몸이 팅팅 부었다.
침대에서 하루 종일 뭉개고 싶었지만 평범한 금요일을 보내고 싶어 몸을 일으켰다.
할 것들을 정리하고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나오자마자 매연이 심하게 나오는 트럭이 붕- 하고 지나가서 바로 기침이 났고,
커피를 안 마셔서 그런가 두통이 찡하고 왔다.
늘 가던 카페에, 늘 앉던 자리에, 늘 마시던 커피를 시켜 앉았다.
익숙함이 안락했다.
그래 뭐 사는 게 이런 거지.
또 열심히 살다 훌쩍 떠나면 되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