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8월 01일

운디네 (2020)

By In MOVIE

<인어공주>를 썼으니 <운디네>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내 사주에는 수(水)가 무려 3개나 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사주팔자 음양오행을 검색해 보시고,
그래서 그런가 유독 어린 시절부터 물을 좋아했다.

인어공주도 좋아했고 그리스 로마신화에서도 사이렌을 제일 좋아했다.
다음으로 자연히 좋아하게 된 건 연금술이었다.
동양에 음양오행설[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이 있다면 서양에는 4원소설[뜨거움(溫), 축축함(濕), 건조함(乾), 차가움(冷)]이 있다.
4원소에는 각각 정령이 있는데 불의 정령, 물의 정령, 흙의 정령, 바람의 정령이다.
오늘은 이 중 물의 정령, 운디네에 관한 이야기다.

푸케의 운디네를 안다면 영화가 비극일 것이란 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영화는 꼭 그렇지만은 않으니 주저하고 있다면 보기를 추천한다.

물과 역사는 불가분한 존재다.
물을 따라 역사가 시작되니 말이다.
주인공 운디네는 도시개발 전문 역사학자인데 동시에 단기 임대 아파트에 사는 박물관 계약직 도슨트다.
그녀는 이별하던 날 운명적으로 또 다른 운디네, 잠수사 크리스토프를 만나 하나가 된다.
운디네는 이미 쓰여진 운명처럼 뭍에 자리잡지 못하고 결국 물의 정령으로 돌아가지만 인간의 사랑을 얻은 크리스토프는 목숨을 얻는다.
그러나 그 역시 물의 정령인 이상 언제 다시 잠기게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잠수부 인형을 받으러 가는 날처럼 자아가 희미해지는 순간 또 다른 운디네를 뭍에 남기고 그는 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니까.

나중에 이 영화에 대해 찾아봤는데 베를린의 무자비한 도시 개발을 비판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던데,
운디네가 말한 대로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게 맞다.

Written by hershey

안녕하세요 걀걀걀

Leave a Comment